[해외스포츠]中역도 또 잇달아 세계新…약물복용 의혹증폭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수영과 역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신기록을 내고 있는 중국선수들. 그 힘은 정말 약물의 힘인가. 19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체전 남자역도에서 한꺼번에 3개의 세계신기록이 터져나왔다. 59㎏급 용상의 레 마오셍, 이 종목 인상의 시지용. 그리고 54㎏급 인상의 란시장. 특히 17세의 나이에 「세계의 역사」 하피즈 술레이마놀루(터키)가 세운 세계기록을 돌파한 시지용은 경이로울 정도다. 여자역도에서 중국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지금까지 세운 세계신기록이 무려 20개나 될 정도다. 여자역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시드니올림픽 여자역도 금메달은 중국의 독차지. 수영에서도 중국은 특히 여자단거리에서 파죽의 기세로 세계기록을 돌파해왔다. 사태가 이쯤되자 세계수영계가 「토」를 달고 나섰다. 돈 탈보트 호주 수영대표팀 감독이 20일 『중국체전 수영경기에서 나이어린 선수들이 세계기록과 아시아기록을 거푸 깬 것은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의 도움때문』이라고 쏘아댄 것. 이에 대해 중국측은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일축했지만 국제수영계는 호주측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눈치. 94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중국수영선수 11명이 약물양성반응을 보여 실격처리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자역도 선수가운데도 중국체전에서 처음 도핑규칙 위반사례가 발각됐다. 미리 준비한 다른 소변을 제출하는 등의 속임수가 드러난 것. 중국선수들의 힘은 정말 약물의 힘인가. 약물복용선수는 극히 일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수영과 역도에서 드러난 몇가지 적발사례가 중국이 생산하는 각종기록의 신뢰성에 상당한 흠집을 낸 것만은 분명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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