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되찾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고교 2년생에 불과하지만 최고구속 1백41㎞의 왼손 강속구를 보유한 봉중근(17·신일고)은 2,3년 뒤면 1백50㎞대의 공을 던질 초대형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기대주.
그는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4경기 연속홈런을 날려 선동렬(81년·당시 고려대)에 이어 국내선수로는 사상 두번째로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때부터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집요한 스카우트 표적이 됐고 결국 12일 90년대 미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팀으로 떠오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금 90만달러에 학교지원금 9천만원 포함, 총 1백만달러(약 9억원)에 마이너리그와 계약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와 프로 스카우트협의회(회장 OB 안계장스카우트)는 『미국내에서도 시즌중인 선수에게는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BO 박종환사무총장은 『전례가 된다는 점에서도 봉중근의 스카우트는 결코 묵인할 수 없다』며 『다음달 17일 애리조나 피닉스시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주총회에 참석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야구협회도 『졸업예정 선수도 아닌 재학생을 스카우트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KBO와 보조를 맞출 전망.
이들 양대 기구는 KBO가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치고 대구에서, 대한야구협회가 전국체전을 끝내고 창원에서 상경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화채널을 열어놓고 공조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신일고에서도 김삼열교장이 미국에 거주하는 변호사에게 계약을 중도 파기할 경우와 입단시기를 졸업후로 늦추는 문제에 대해 법적인 자문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원희교감은 『봉중근측의 미국행 의사가 워낙 완강해 막을 수는 없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 졸업후 미국 진출을 권유해 본인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어낸 상태』라고 말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