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에 치중하는 3-6-1을 쓸것인가, 공격에 비중을 두는 기존의 3-5-2를 쓸것인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최종예선 통과의 갈림길이 될 우즈베키스탄戰(18일 오후 9시, 이하 한국시간)을 앞두고 최상의 전술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원정 첫 경기에서 카자흐스탄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차감독은 이번경기의 승패가 조선두를 굳히느냐 또는 반대로 어렵게 남은 경기를 끌고 가야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이라고 판단하고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데 온갖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차감독이 고민하고 있는것은 이번 경기가 어웨이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차단하여 수비를 확실히 한 뒤 찬스가 생길때 공격을하는 3-6-1이 마땅하지만 현재 우리의 입장이 우즈벡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3-5-2를 써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것.
우선 차감독은 자주 전술을 변화시키면서 미드필드진이 두터운 우즈벡을 적지에서 꺾기 위해서는 도쿄 원정경기때 효과를 봤던 「3-6-1 카드」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3-6-1카드의 요점은 최용수를 원톱으로 쓰면서 유상철-홍명보를 더블게임메이커로, 장대일을 스위퍼로 활용하는 방안.
韓日戰때 유상철과 장형석을 중앙 미드필드에 포석시켰던 차감독은 이 방식을 활용할 경우 유상철이 수비의 부담을 덜고 보다 공격에 가담할 수 있으며 상대의 미드필더들을 센터라인 인근에서 적극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즉 유상철은 현재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대로 대표팀 내에서 최용수에 이어 2번째로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비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털어내고 공격의 조율에 전념할 수 있다.
3-6-1 작전은 韓日戰에서 위력을 발휘, 나카타 등 일본의 미드필더들을 일찌감치 봉쇄하면서 역습 작전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위력을 떨쳐 2-1 역전승을 이끌어 냈었다.
그러나 이 경우의 문제는 리베로로 뛰어야 할 홍명보의 체력 저하와 함께 국제경기경험이 거의 없는 신출내기 장대일이 스위퍼 자리를 소화해 낼지가 의문이어서 홍명보를 그냥 스위퍼에 두고 장형석을 유상철과 세우는 방안도 논의되고있다.
이와 함께 차감독은 3-6-1의 대안이 무리라고 판단할 경우 이전에 주로 써왔던 3-5-2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차감독은 지난주 카자흐 경기에서 최용수와 함께 투톱으로 기용됐던 박건하의 활약이 미비함에 따라 김도훈의 기용을 고려중이다.
김도훈은 골결정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교란에 유리하고 수비복귀도 탁월하다.
차감독은 『어웨이라는 부담까지 감안하면 한일전때 썼던 3-6-1 작전이 유효할테지만 이를 활용하려면 홍명보와 장형석 중 어떤 선수를 활용할 지를 또 결정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동안 우즈벡의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히 체크해 최상의 카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