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는 대문밖에 나서면 남이 된다」란 말이 실감나는 세태다. 결혼상담소와 이벤트사가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해 주부와 여대생의 매춘행위를 알선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어쩌다 돈만 된다면 몸까지 서슴없이 팔아치우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금전만능의식과 윤리적 타락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지금도 어느 구석에서 낯뜨거운 행위들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과거 절대빈곤 시절에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던 매춘행위가 이제는 「용돈마련이나 쾌락을 위해」 자행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문제가 된 결혼상담소와 이벤트사 업주들을 비난하고 처벌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정파괴의 주범인 「도덕불감증」을 뿌리뽑기 위한 근본대책이 더욱 시급하다. 하룻밤 술시중이나 한번의 윤락행위가 생산직 근로자의 한달치 봉급과 맞먹는 왜곡된 구조가 이같은 행위를 부추기지나 않는지 짚어봐야 한다.
취미와 소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여가활용방안도 개발하고 확대해야 하겠다.
이정희(울산 남구 야음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