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3차]이승엽-김영진 호수비 승리 기여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고참과 신예가 스타와 무명을 가리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일궈낸 승리였다. 삼성은 쌍방울전 통산 11승 무패의 선발 박충식이 김기태와의 끈질긴 승부끝에 2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는 등 4.1이닝만에 물러난 데다 쌍방울 선발 김원형의 호투에 말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삼성은 1대2로 뒤진 7회초 신동주의 안타와 정경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왼손 대타 황성관이 신인답지 않은 끈질긴 승부로 20승투수 김현욱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백전노장 유중일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유중일은 세번째 투수 최정환의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동점을 만들어 쌍방울의 「벌떼 마운드」에 일침을 가했다. 4대2로 역전시킨 직후인 7회말 시즌 MVP 이승엽이 2사 2, 3루의 동점위기에서 심성보의 총알같은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 내야안타로 처리, 1실점으로 막은 것은 투수의 1승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오른쪽 어깨를 겹질리는 부상을 한 이승엽은 곧바로 벤치로 물러났지만 그의 투혼은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동료선수들의 가슴속에 그대로 전달됐다. 포수 김영진의 호수비도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영진은 7회말 1사 2, 3루에서 잡기 어려워 보이던 김성래의 1루측 파울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냄으로써 투수 김상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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