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여러 나라가 정성을 모아 세운 병원이 메디컬센터, 곧 지금의 국립의료원이다. 시설도 의사도 의약품도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간의료부문의 고도성장으로 국립의료원의 위상과 존재가 약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수많은 저소득층이 의료혜택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역할이 기대되는 실정이다.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민간병원에서 밀리고 약국문턱만 닳도록 드나들다가 막다른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안식처가 국립의료원이다. 그런 국립의료원을 매각하겠다니 「복지부」인지 「사업부」인지 분간할 수 없을만큼 어지럽다.
국립의료원은 저소득층 의료서비스를 위해 국가가 적자를 보면서도 운영해왔다. 앞으로 더 많은 적자가 예상되더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어야 옳다.
보건복지부는 책임지고 원점으로 돌려놓고 더욱 분발해주기 바란다.
전찬식(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