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이든 남성의 아기 「기형」확률 높다

  • 입력 1997년 10월 7일 07시 56분


기형아같은 유전질환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여성보다는 남성, 또 어린 사람보다는 나이 든 남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웁살라대 한스 엘레그렌박사팀은 최근 새들의 염색체를 비교 분석, 네이처 지네틱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나이 든 수컷의 성염색체는 암컷의 염색체보다 6.5배 정도 빠르게 돌연변이 현상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유전질환의 원인인 돌연변이 현상이 주로 나이 든 수컷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또 『수컷의 돌연변이 현상이 더 빠른 것은 수컷이 암컷에 비해 진화를 빨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전학자들은 지난 1세기동안 나이 든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아이일수록 기형 등 유전질환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다. 이는 남성의 정자세포가 30년동안 4백회 분할하는 반면 여성의 난자세포는 24회만 분할하기 때문에 정자세포가 잦은 분할과정에서 유전자 복제가 어긋나 돌연변이가 될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는 것. 엘레그렌박사는 사람의 성염색체 대신 휘파람새 딱새 노랑촉새 등 3가지 조류의 성염색체를 조사해 이같은 통설을 입증했다. 조류는 사람과 달리 암컷이 서로 다른 W Z염색체를 갖고 있고 수컷은 2개의 같은 Z염색체를 갖고 있다. 연구 결과 수컷 성염색체의 돌연변이 속도는 암컷에 비해 6.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영국 에든버러대 브라이언 찰스워드박사는 『연구결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더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 결과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나이 든 남성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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