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산업은행 MMDA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이 은행의 돈을 쓰지 않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산업은행에 왔어요. 어머, 김영태(金英泰)총재께서 직접 나오셨어요. 「총재」라는 직함 때문에 어딘가 관료같은 느낌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닌데요. 김총재께서는 『산업은행도 대기업만 상대하지 않고 봉급생활자 등 개인고객과 가까워지기 위해 일대 전환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예를 들어 지금 봉급생활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말예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산업은행의 「다모아수퍼저축예금」이 가장 여러 사람에게 유리한 조건인 것같아요. 왜냐구요. 보통 봉급생활자들이 수시로 찾아쓰기도 하고 입금하기도 하는 통장에 1천만원을 웃도는 잔액을 놔두기가 어디 쉽겠어요? 다른 은행들은 보통 5백만원 미만이면 금리를 연 1∼3% 주지요. 5백만∼1천만원에 대해서도 5%를 넘는 곳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면 예전의 요구불예금(은행창구에서 언제든지 찾겠다면 내주는 예금)과 별로 다를게 없잖아요. 언제 찾아갈지 모르는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내 예금주들에게 이자를 높게 쳐주기가 힘들기 때문일 거예요. 그러나 산업은행을 보세요. 1천만원미만의 자금에 대해서도 꼬박꼬박 연10.0%를 보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산업은행은 32개 지점에 출장소가 11개뿐이어서 어떡하죠. 일반 고객들이 찾아가기가 불편하잖아요. 김총재는 『그러니까 일단 가장 가까운 산업은행 창구에서 한번만 통장을 개설한 뒤 다른 은행 창구나 무인점포 등을 이용하세요』라고 하시네요. 이 은행에서 「다모아수퍼저축예금」에 입금하는데 드는 송금수수료나 예금인출 때 드는 수수료를 전액 부담한다는 겁니다. 좀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알뜰 주부들은 마다하지 않으실 것같아요. 자녀결혼 주택구입 노후생활비 등 목돈을 만들기 위해 이 예금에서 매달 일정 금액이 자동불입되도록 연결하는 방식도 써볼 만 하겠어요. 어차피 꺼내 쓰지 않고 항상 통장에 남아 있을 돈이라면 구태여 1년에 10.0%밖에 이자가 안붙는 저축수단을 고집할 필요가 없잖아요. 산업은행 창구에 말만 해두면 다달이 통장에 남은 돈에서 일정액을 고금리의 상품에 집어 넣어 불려준대요. 다음 주에는 좀 색다른 주제를 잡아봤어요. 요즘 중소기업하시는 분들, 돈 빌리기 참 어렵잖아요. 금리도 높구요. 산업은행이 권하는 저금리대출방안을 알아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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