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이 밤마다 때아닌 벌레와의 전쟁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대구시내 상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는 최근 밤마다 날파리류로 보이는 벌레떼가 날아들어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와 달서구 월성 상인동, 수성구 지산동 범물동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2∼4㎜크기의 날파리 모양을 한 벌레들이 지난달 25일부터 나타나기 시작, 주로 밤에 방충망을 뚫고 불빛이 밝은 실내로 침입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주민들은 밤만 되면 살충제를 뿌리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바닥에 떨어져 죽은 수백마리의 벌레를 치워야하는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김희은씨(34·달서구 보성은하아파트)는 『밤마다 벌레떼가 몰려들어 문을 열어놓고 지내지 못한다』며 『하루에도 몇차례씩 집안과 아파트 복도에 떨어져 죽은 벌레떼를 치우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교수(50)는 『벌레들중 일부는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매미충인 것 같다』며 『벌레들이 가로수나 공원숲 등에 있다 밤이면 불빛이 강한 아파트단지나 상가 등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 보건과 방역계는 이에 대해 『법정 연막소독 기간이 지난 9월말로 끝났기 때문에 예산이 없어 추가방역을 펼 수 없다』며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