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그리피,홈런왕 확정지은 공놓고 팬과 다툼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야구공 하나를 두고 스타와 팬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 사건은 홈런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결정지은 공을 외야석에 있던 야구광 레이 트라덴이 잡으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홈런을 친 그리피도 그 공을 갖고 싶었던 것. 그리피는 수소문 끝에 지난달 30일 자신의 차에서 트라덴과 2시간동안 공의 소유권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야구광인 트라덴이 순순히 그 공을 내줄리 없었다. 트라덴은 그 공을 주는 대신 그리피가 직접 사인한 유니폼과 배트, 공을 요구했다. 스타의 자존심이 상한 걸까. 그리피는 벌컥 화를 내며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협상은 깨졌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라덴의 딸 스테파니가 『그리피가 아버지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기 시작한 것.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그리피는 부랴부랴 스테파니와 어머니를 시애틀의 라커룸으로 초대, 사진을 찍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공싸움」에 진을 뺀 그리피는 디비전시리즈 1,2차전에서 홈런왕 답지않게 7타수 1안타로 죽을 쑤고 있는 중.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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