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조치원∼청원 지방도 살인도로 『악명』

  • 입력 1997년 9월 30일 12시 05분


충남 조치원과 충북 청원을 연결하는 지방도가 「윤화(輪禍)도로」로 변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5시경 충남 연기군 동면 송용리 마을앞 도로. 뱀처럼 굽은 길을 화물차들이 시속 70㎞로 달리는 취재차량을 따돌리며 질주했고 일부 승용차들은 질주하는 화물차들을 보란 듯이 추월했다. 횡단보도 표시도 잘 보이지 않아 이 마을 김모할머니(81)가 지난 2월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진 것을 비롯, 올들어서만 인근 1㎞도로에서 3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여기서 청원쪽으로 4㎞가량 떨어진 청원군 부강역 부근 도로는 부강 시내에서 조치원쪽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샛길로 나와 그대로 반대편 도로로 진입하기가 일쑤. 이 때문에 이 지점에서만 지난해와 올해 30여건의 사고가 잇따랐다. 부강에서 청원과 대전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는 이정표 하나 제대로 없어 진입후 당황한 차량들이 주춤대다가 뒤엉키면서 빈번히 사고를 낸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 경찰에 따르면 이 길이 「살인 도로」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부터. 조치원경찰서 관할만 해도 지난 95년에는 한건도 없던 사망사고가 96년 10건, 올해 4건 등으로 폭증했다. 교통량이 급증했으나 도로사정은 그대로 인데다 충남 및 충북 두 지역을 통과해 경찰의 유기적인 지도단속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송용리 이장 배갑환(裵甲煥·59)씨는 『잇단 윤화로 인해 마을에 줄초상이 나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연기·청원〓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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