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공중전화를 애용하는 소시민이다. 공중전화요금이 50원으로 기습인상되는 바람에 속이 불편하던 참인데 며칠전 5천원짜리 전화카드를 한장 사면서 한국통신의 교묘한 상술에 혀를 내둘렀다.
평소 5천원을 내면 거스름돈으로 2백원을 돌려주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니 판매가격이 4천8백원에서 5천원으로 2백원 인상되었고 액면가도 5천원에서 5천2백원으로 2백원 늘어났다.
판매가격과 액면가가 똑같이 2백원씩 올랐으니 언뜻 소비자로서는 아무런 손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확히 따진다면 종전에 4% 할인받았던 것이 이제는 3.8% 할인으로 바뀌었으니 할인폭이 줄어든 셈이다. 결국 소비자로서는 전화카드값이 인상됐다고 봐야 한다.
한국통신은 카드값을 인상하면서 기만적인 상술로 이를 은폐해 인상에 대한 저항을 없애려 한 셈이다.
카드값의 인상보다는 소비자를 우롱한 상술이 더 서글프다.
유승길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