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살짝 얼린 육수맛 『그만』 수원「강서면옥」

  • 입력 1997년 9월 20일 07시 10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강서면옥은 60년대 중반 서울 명보극장옆에서 「달콤 새콤한」 육수맛으로 명성을 날렸던 김영근옹의 강서면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족보 있는 냉면전문점. 작고한 김옹은 평북 강서지방의 요리비법을 며느리 김태순씨(53)에게 전수했고 김씨는 현 수원 강서면옥 주인인 여동생 정순씨(44)에게 이를 전해 「냉면일가」를 일궈냈다. 이집은 평택의 고박사 냉면, 수원 남문의 대원옥과 함께 경기남부지역 「3대 냉면집」으로 꼽힌다. 양지머리를 6시간 정도 푹 고아서 만든 냉면육수에 동치미국물과 비법으로 전수받은 양념을 섞고 얼음이 약간 뜰 정도로 얼린다. 모메밀과 전분으로 반죽한 냉면육수는 즉석에서 뽑은 뒤 바로 삶아내 뚝뚝 끊어지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맛을 낸다. 비육소의 갈비에서 발라낸 고기에 참기름 마늘 물엿 등 20여가지의 양념을 넣어 숯불에 구워내는 쇠갈비살, 순녹두에 쌀가루를 약간 섞고 김치 양파 돼지고기 등을 적당히 넣은 구수한 맛의 빈대떡도 이 집의 대표 메뉴. 배추보쌈 게장 동치미 콩나물 열무김치 등 반찬도 깔끔한 편이다. 물냉면 4천원, 갈비살 1인분 1만1천원, 빈대떡 5천원. 0331―33―8959 〈수원〓박종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