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강서면옥은 60년대 중반 서울 명보극장옆에서 「달콤 새콤한」 육수맛으로 명성을 날렸던 김영근옹의 강서면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족보 있는 냉면전문점.
작고한 김옹은 평북 강서지방의 요리비법을 며느리 김태순씨(53)에게 전수했고 김씨는 현 수원 강서면옥 주인인 여동생 정순씨(44)에게 이를 전해 「냉면일가」를 일궈냈다.
이집은 평택의 고박사 냉면, 수원 남문의 대원옥과 함께 경기남부지역 「3대 냉면집」으로 꼽힌다.
양지머리를 6시간 정도 푹 고아서 만든 냉면육수에 동치미국물과 비법으로 전수받은 양념을 섞고 얼음이 약간 뜰 정도로 얼린다.
모메밀과 전분으로 반죽한 냉면육수는 즉석에서 뽑은 뒤 바로 삶아내 뚝뚝 끊어지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맛을 낸다.
비육소의 갈비에서 발라낸 고기에 참기름 마늘 물엿 등 20여가지의 양념을 넣어 숯불에 구워내는 쇠갈비살, 순녹두에 쌀가루를 약간 섞고 김치 양파 돼지고기 등을 적당히 넣은 구수한 맛의 빈대떡도 이 집의 대표 메뉴.
배추보쌈 게장 동치미 콩나물 열무김치 등 반찬도 깔끔한 편이다. 물냉면 4천원, 갈비살 1인분 1만1천원, 빈대떡 5천원. 0331―33―8959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