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김광오/『시신이 뒤바뀌다니…』

입력 1997-09-09 20:09수정 2009-09-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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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20분경 베트남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원광대의대 김봉석(金奉奭·37)동창회장과 수련의 이성민(李成民·33)씨의 영결식이 열린 전북 익산시 원광대 문화체육관.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친 두사람은 참의사의 표본으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송천은(宋天恩)원광대총장과 조한룡(趙漢龍)익산시장 그리고 유족대표의 조사가 이어질 때마다 유족과 친지 후배 교직원 등 2천여명의 참석자들은 오열했다. 동서 사이인 고인들의 부인 이향주(李響珠·31) 남주(南珠·28)씨 자매는 시종 흐느껴 조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또 고인들의 고교시절 은사이자 장인인 이종영(李鍾英·62·남성여고 교사)씨는 『내가 먼저죽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문영회(文永會)원광대의과대학장은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잇기 위해 의료장비지원과 학생교류 등 원광대―캄보디아 의과대학 사이의 자매결연 내용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회장의 유해는 원광대 교내를 한바퀴 돈뒤 충남 서산시의 반석의원을 거쳐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영에 묻혔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이씨의 유해」는 장지로 향하지 못한 채 다시 영안실에 안치했다. 내무부가 베트남 호치민시에 남아있는 미확인 시신의 지문이 이씨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강영식(姜英植·39·전북 군산시)씨의 유족들은 『시신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인을 요구해왔다. 이씨의 가족들은 『당국이 사고 직후부터 상황파악이나 시신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장례식날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익산〓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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