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예선 카자흐戰]차범근사단 「베스트11」확정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연습중인 대표팀
연습중인 대표팀
헤딩과 득점력이 뛰어난 최용수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베스트 11」이 사실상 확정됐다. 6일 오후 7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카자흐와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의 차범근감독은 4일 『카자흐의 측면 수비가 약하고 수비수들의 신장이 그리 크지 않아 최용수와 김도훈을 최전방 공격진에 포진시켜 초반 대량 득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차감독은 1m83의 최용수(상무)와 1m82의 김도훈(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해 공중볼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서정원(LG)을 왼쪽, 이상윤(일화)을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하여 측면 돌파를 이룬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드리블과 슈팅력이 뛰어난 최용수와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문전플레이에 능한 김도훈은 A매치(국가대표팀간의 경기)에서 각각 3골과 11골을 기록중으로 지난달 24일 타지크와의 평가전에서 「투톱」으로 나서 3골을 합작해낸 바 있다. 차감독은 둘중 한명이라도 부진할 경우 골감각이 발군인 박건하(삼성)를 교체 멤버로 활용할 계획. 유상철(현대)의 부상으로 생긴 중앙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체력이 좋고 대인 마크가 뛰어난 최성용(상무)이나 4일 일본에서 귀국한 고정운(세레소 오사카)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수비에는 「스위퍼」 홍명보(벨마레 히라쓰카)와 함께 최영일(대우)과 이민성(대우)이 포진할 예정. 한편 차감독은 카자흐의 게임메이커 오시포프의 오른발에서 모든 볼배급이 이뤄지고 올림픽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리트비넨코가 득점을 도맡는 등 두 선수에게 무게가 실려 있어 이들을 무력화시키는데 수비의 중점을 둘 계획. 가장 경계할 대상인 오시포프의 경우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전방 좌우로 볼을 배급하면서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 36세의 노장으로 주장인 사두오프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또 1m72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드리블 능력과 슈팅력이 빼어난 리트비넨코는 오른쪽 발목 부상탓에 1차 예선에서 빠졌지만 국내 프로리그 일리마이팀에서 10경기에 출전, 8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차감독은 『카자흐의 공격은 오시포프의 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리트비넨코의 날카로운 슈팅은 상당히 위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이들을 꽁꽁 묶어 놓으면서 측면을 돌파, 과감한 중거리슛 등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