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룰은 너무나 복잡하고 많기 때문에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고 특히 주말골퍼들로선 다 알 필요도 없다.
프로골퍼들도 헷갈리기 쉬운 티마크의 활용과 오너(Honor)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주말 왼쪽으로 굽은 도그레그홀인 제일CC 남코스 4번홀(파4)은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티마크가 티그라운드 오른쪽 끝에 설치돼 있었다.
장타자인 K씨는 OB지역을 가로질러 직접 그린을 겨낭한 티샷을 날렸다. 이를 본 동반자 P씨는 볼이 티마크 사이를 통과하지 않았으므로 반칙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P씨가 잘못알고 있는 것.
티는 티마크 직후방 두클럽 이내에 꼽아야 하지만 샷한 볼이 반드시 두개의 티마크 사이를 통과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과 같이 타구가 왼쪽 티마크를 벗어나도 괜찮다.
한편 오너는 직전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골퍼가 다음 홀 티그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티샷할 권리를 말한다.
후속 타자보다 티업 시간도 여유가 있고 정규대회에서는 오너가 좋은 샷을 했을 때 동반경기자에게 심적 부담을 줄 수도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오너가 반드시 먼저 티샷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너가 화장실에 갔다가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 나머지 동반자가 먼저 티샷을 해도 반칙이 아니다.
다만 매치플레이에선 오너의 권리가 절대 존중된다. 자신이 오너인줄 착각하고 먼저 티샷했을 경우 그 홀은 패한 것으로 간주된다.
권오철<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