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홈런 2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종범에 이어 2위에 랭크된 양준혁과 전날 최단경기 「20-20」에 도달한 박재홍은 24일 쌍방울과 해태전에서 각각 1개씩의 홈런을 터뜨려 시즌 24개와 23개로 바짝 따라붙었다.
양준혁은 주말 이틀동안 23.24호를 쏘아올려 이종범에 1개차로 추격했고 박재홍은 3경기에서 홈런 4발을 몰아쳐 이승엽(23개)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이날 양준혁의 3점포 등 무려 6발의 홈런을 작렬시키고 선발타자 전원득점(시즌 4번째, 통산 35번째)에 5회말 무려 9점을 뽑아 올시즌 1이닝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쌍방울을 21-3으로 대파했다.
해태는 연장끝에 홍현우의 끝내기 안타(시즌 20호)가 터져 6-5로 현대를 꺾고 전날 더블헤더 2연패를 설욕했다.
LG는 잠실에서 「서울라이벌」 OB에 6-5로 역전승했고 박지철이 완투승을 거둔 롯데는 홈구장에서 한화를 2-1로 꺾었다.
박지철은 9이닝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3패5세이브)를 올려 다승 공동 선두로 부상했다.
▼ 잠실(LG 6-5 OB) ▼
집중력에서 앞선 LG의 재역전승.
LG는 4회초 투수 폭투로 선제점을 올렸고 OB는 곧이은 4회말 2사 1.2루에서 박상현과 김도형의 연속 안타로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최근 타격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LG는 1-2로 뒤진 6회초 심재학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7회초 신국환의 2루타 후 상대실책과 유지현과 동봉철, 이병규의 연속 3안타가 이어지며 5-2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OB는 8회말 문희성의 2타점 우전안타로 따라붙고 9회초 1점을 내준 뒤 9회말 소상영이 LG 이상훈으로부터 시즌 첫 홈런을 뽑아냈으나 결국 1점차로 석패했다.
▼ 사직(롯데 2-1 한화) ▼
양팀 선발 박지철과 신재웅의 팽팽하던 투수전은 5회에 깨졌다.
롯데 마해영은 5회말 2사 1루에서 신재웅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백10m짜리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8회초 강석천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으나 박지철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은 뽑지 못했다.
▼ 대구(삼성 21-3 쌍방울) ▼
삼성은 1회말부터 7회까지 매회 득점하며 쌍방울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 1점을 주고 받은 삼성은 2회초 최익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대타 김종훈의 투런 홈런으로 4점을 뽑고 3회에는 투수 폭투와 양용모의 2타점 적시타로 3득점,8-1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4회에도 김한수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5회 양준혁의 3점 홈런과 정경배의 솔로 홈런 등 7안타를 몰아쳐 대거 9득점한 뒤 6회에는 김한수와 신동주가 랑데뷰 홈런까지 터뜨렸다.
쌍방울 김기태는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 전병호는 완투승으로시즌 8승째(6패).
▼ 광주(해태 6-5 현대) ▼
5-5 동점인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홍현우의 끝내기 중전안타가 해태를 살렸다.
11회말 선두 이종범은 중전안타후 연속 도루로 개인 통산 3백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종범의 개인통산 3백도루는 김일권과 이순철에 이어 프로통산 3번째. 이날 현대는 홈런포의 위력을 과시했지만 11개의 볼넷으로 자멸했다.
1회초 2점을 빼앗긴 현대는 2회초 박재홍이 솔로 아치를 그리고 4회에는 이숭용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역전한 뒤 6회에는 최만호가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홈런 3발로 4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해태는 7회말 제구력 난조를 보인 현대 투수 안병원과 정명원으로부터 4개의 볼넷을 얻고 희생플라이와 이호성의 2타점 중전안타가 잇따르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박재홍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 연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