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닥터/발의 건강]피 위로 뿜어주는 「제2심장」

  • 입력 1997년 8월 23일 20시 25분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위를 꼽는다면 단연 발을 들 수 있다. 발은 사람이 태어나서 60세까지 평균 지구를 세바퀴 반 도는 거리인 16만㎞ 정도를 걷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딱딱한 구두속에 갇혀 이 정도 거리를 걷다 보면 모양이 변형되고 질병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발에는 26개의 뼈와 1백여개의 힘줄 및 인대가 모여 우리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1㎞를 걸을 때마다 대형 트럭 두 대분인 15t의 압력을 받는다고 한다. 발은 이 압력을 이용해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을 향해 뿜어주는 일을 한다. 이 때문에 발을 「제2의 심장」이라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에 있는 경혈이 몸안의 장기와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발을 따뜻하게 하고 지압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의사들은 설명한다. 발은 오래 걸을 경우 넓적다리나 무릎보다 피로가 빨리 온다. 그 이유는 퇴화한 작은 근육들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발의 피로를 덜고 기능을 활발하게 하려면 소근육 강화운동을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발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신발이다. 하이힐같이 굽높은 신발은 발의 인대를 늘어나게 하고 허리와 어깨 등에 통증을 일으킨다. 앞이 뾰족한 신발은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이 안쪽으로 굽는 버선발 기형(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된다. 건강한 발을 유지하려면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을 골라 신고 틈틈이 발 운동과 지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발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의 족부(足部)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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