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홍승걸/박찬호선수 병역면제 法형평성 어긋나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8분


요즘 일부 국민과 정당 일각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선수에게 병역을 면제해주자는 말이 나오고 있어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정가에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조순시장의 아들들 및 국회의원 등 정치인 자신과 그 아들들의 병역문제로 떠들썩하다. 이것은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가 있고 대한민국 남자는 헌법과 이 법이 정하는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수행하게 돼있다. 어느 누구도 법위에 있는 자는 없다. 법률은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예외를 두어서는 안된다. 박선수는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활약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선수, 문화 예술 음악 과학부문 등에서 국위를 선양한 청년들도 많다. 이들 모두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방위와 국위선양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병역문제는 자신이 해결할 문제로서 남들이 관여할 문제도 아니다. 박선수 자신이 징집에 응한다면 그동안 쌓은 인기와 국위선양 못지않게 또 한번 국민에게 커다란 신뢰를 주고 사랑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 국가가 전쟁의 위기에 처했을때 지구의 구석구석에 있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자진하여 전쟁에 참여한 애국심과 용기를 전 세계인들은 찬양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홍승걸(서울 마포구 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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