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헌인/KAL참사 美 체계적 구조 본받자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의 한 TV생방송 화면이 생각난다. 현장보도를 하는 아나운서가 보도에 지장을 준다며 구조작업을 하는 대원에게 옆으로 비켜달라고 한 어처구니없는 장면이었다. 이번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기 참사후 그곳의 침착하고 체계적인 구조활동이 돋보이고 있다. 우리도 전문가 위주, 체계적 구조순서, 언론통제 등 구조의 원칙과 응급 구조방식의 선진화를 배워야 하겠다. 우리는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지휘 감독기관이 없어 사고 발생시 119구조대 경찰 군인 민간구조대가 따로따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구조인원도 제대로 파악되지않고 구조장비나 물자 조달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 취재진들도 독자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무리한 현장접근과 취재경쟁을 벌여 혼란을 가중시킨다. 사고현장을 총 지휘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장비의 현대화는 예산만 있으면 해결되겠지만 신속하고 체계화된 구조방식은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사고 발생후 허둥지둥 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일관적인 구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신속한 수습 대책을 수립하는 일도 중요하다. 박헌인(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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