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종영됐다가 팬들의 성화에 밀려 다시 방영되고 있는 TV외화 「X파일」(KBS2).최근 이 드라마에 대한 국내필자의 개론서가 등장했다. 자유기고가 趙惠蓮(조혜련·27)씨가 쓴 「X파일의 모든 것」(토마토).
『인터넷에 뜬 1천개의 「X파일」팬 사이트를 뒤져 자료를 찾았습니다. 영미권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동남아에서도 팬 사이트가 만들어졌어요』
「X파일」마니아가 아닌 조씨가 이 드라마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고 작정한 것은 국내 동호회원들이 마련한 행사를 본 뒤였다.
『처음 드라마가 방영될 때는 언론도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통신공간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성우와 PD를 인터뷰한다, 해외자료를 소개한다 하며 나름의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가더군요. 획일성이 강한 기존의 문화풍토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화적 사건이 벌어졌구나 싶었습니다』
책의 내용도 드라마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 외에 세계각국의 팬들이 과연 X파일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가 하는 문화적 측면에 관심을 두었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이 드라마의 팬들은 스스로를 「X파일즈(X―files)」라고 부르며 제작진과 온라인채팅을 하거나 팬들만의 권리선언을 제창하는 등 조직적인 행동을 합니다. 단순시청자가 아니라 팬들이 드라마의 존폐를 좌우하는 쌍방향 문화가 형성된 거지요』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