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인 97미국PGA챔피언십 타이틀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20대돌풍」이 계속 휘몰아칠 것인가. 아니면 「노장」들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것인가.
올해로 79회째를 맞는 미국PGA선수권대회(총상금 2백40만달러)가 14일 밤8시(한국시간)뉴욕주 마마로넥의 윙드푸트GC 서코스(파70)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앞서 벌어진 3개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마스터스·미국)와 어니 엘스(US오픈·남아공) 저스틴 레너드(브리티시오픈·미국)의 3파전.
특히 이들 3명은 예선 1,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메이저 2관왕」을 향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예상한 우승후보 1순위는 최연소 마스터스챔피언인 우즈.
그린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 조건이라고 볼때 파4홀이 14개로 비교적 짧은 편인 윙드푸트GC 서코스(총연장 6천9백87야드)는 일단 우즈와 같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이기 때문.
또 이 골프장은 우즈의 전담코치인 버치 하먼(미국)이 손바닥 펴보듯 훤히 알고 있어 우즈에게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전망.
하먼은 이 골프장에서 32년간 헤드코치를 역임한 부친 클라우드 하먼(48년 마스터스챔피언)으로부터 「코스공략 비법」을 전수받았다.
11일 끝난 뷰익오픈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시즌 참가하는 대회마다 정상권의 샷을 선보이고 있는 엘스도 우즈 못지않은 장타자로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
여기에 지난달 열린 97브리티시오픈에서 신기에 가까운 퍼팅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한 레너드의 「메이저 연속우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밖에도 올시즌 미국PGA투어에서 1승 이상씩을 거둔 필 미켈슨과 짐 퓨릭, 데이비드 듀발, 폴 스탠코스키,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등도 「무서운 20대군단」의 일원으로 메이저타이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설 노장으로선 「스윙머신」 닉 팔도(40·영국)와 「백상어」 그레그 노먼(42·호주) 닉 프라이스(40·짐바브웨) 등이 「실지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는 10번홀(파3.1백90야드)과 18번홀(파4.4백48야드)이 될듯.
오르막 그린을 3개의 벙커와 1개의 저습지가 에워싸고 있는 10번홀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스로구질의 티샷과 탄도가 높은 롱아이언샷이 필수적인 18번홀은 다행히 투온에 성공한다고 해도 3퍼팅이 다반사일 정도로 그린의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