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준행/국가상징 화폐 함부로 사용해서야

  • 입력 1997년 8월 9일 07시 48분


동아일보 7월8일자 23페이지 하단에 난 광고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떤 경우로 이러한 광고가 나왔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온다. 모회사 인쇄체인점 모집광고인데 벌거벗은 여인이 사다리를 오르는 광경이 실려있다. 그런데 그 사다리에 만원권 화폐가 어지럽게 붙여져 있어 여자가 돈을 밟고 있는 셈이다. 돈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원권은 그 가치가 가장 높은 화폐다. 또 이 화폐에는 국민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숭배하는 세종대왕의 근엄한 모습이 찍혀 있으며 또 우리의 자랑스런 경복궁의 경회루가 들어있는 등 멋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어느 나라나 화폐는 그 나라 국기 다음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이를 아끼고 잘 보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소중하고 신성한 화폐를 벌거벗은 여자가 함부로 밟고 있는 그림을 넣어 광고를 하다니…. 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 국민의 도덕수준이 이정도로 떨어졌나 생각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고 출판의 자유가 있다고 하여도 이런 몰상식한 광고가 신문에 실린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다.광고를 하는 사람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준행(서울 종로구 통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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