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마포 자민련 중앙당사 5층 총재실.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당직자들은 신임 洪思德(홍사덕)정무1장관을 무척이나 반갑게 맞았다. 의례적인 방문이지만 야당출신 정무장관에게 거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홍장관 방문에 앞서 당직자들은 홍장관이 전날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진정한 3김(金)시대의 청산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화제로 삼았다.
이대표와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는 야권으로서는 홍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장관의 용기있는 발언과 중립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날 김총재와 홍장관의 환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김총재는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환대했다. 이에 홍장관도 『정무장관이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덕담(德談)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제가 소망하는 것 중의 하나가 로맨티스트인 총재님 뒤를 잇는 겁니다』(홍장관)
『홍장관의 성함은 덕성을 토양화하자는 뜻이니 앞으로 그대로 될 겁니다』(김총재)
배석했던 당직자들도 『신한국당의 정무장관실을 없앴다는데 우리당에서 정무장관실을 마련해 주겠다』(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 『내 방을 칸막이해서 나눠쓰도록 하자』(姜昌熙·강창희사무총장)고 거들었다.
그러나 홍장관은 당사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표와 관련한 발언내용에 대해 『나도 대변인 출신인데 그렇게 말을 서툴게 했겠느냐. 기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