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안테나]「배짱장사」골프장에 서비스 바람

  • 입력 1997년 8월 5일 20시 09분


그동안 「배짱 장사」를 해오던 국내 골프장들이 서비스경쟁에 나섰다. 손님이 없어서가 결코 아니다. 지난해부터 안양베네스트GC 등 일부 골프장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골프장 등급제」 움직임에 대비, 소위 「2류」골프장으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서다. 또 회원권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완벽한 코스관리와 친절한 캐디, 부킹질서 확립은 회원제골프장들이 갖춰야 할 세가지 기본항목.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내장객들은 당연히 누려야 할 이런 혜택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부킹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 혹서기를 맞아 안양베네스트GC는 갈증해소에 특효가 있다는 둥글레차를 냉장, 캐디들이 보온병에 휴대하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동래베네스트GC는 아예 8번홀과 13번홀에 냉장고를 설치, 찬 물수건과 음료수로 땡볕에 지친 골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지난 7월초부터 코스공략도를 배포하고 있는 아시아나CC는 라운딩 중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내장객들에게 아이스박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클럽하우스에는 분재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를 연중 마련, 골퍼들의 무료함을 덜어준다. 한편 지난 장마 동안 경기CC가 국내 골프장 중 처음으로 선보인 「그립커버」는 큰 호응을 얻어 조만간 다른 골프장으로 확산될 전망. 「4백1캐디」시스템인 경기CC는 캐디가 한번에 4,5개의 클럽을 들고다니며 골퍼들에게 나눠주게 되는데 비오는 날 그립이 물에 젖지 않도록 그립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같은 오너가 바로 인근에 운영중이지만 코리아CC와 골드CC에 대한 골퍼들의 평가가 다른 것은 「서비스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서비스질과 코스관리 상태가 좋은 코리아CC는 회원권시세(일반 기준)가 2억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골드CC는 8천4백50만원 정도. 반면 회원권 시세는 최고가를 구가하고 있지만 소위 「끼여들기 부킹」이 극심해 전반 9개홀을 돌고 나면 평균 3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 서울인근의 L골프장을 「명문」또는 「1류」골프장으로 부르는 골퍼는 거의 없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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