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불법어로등 감시 한강순찰선 최고참선장 김기현씨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한강을 주름잡는 순찰선의 최고참 선장인 金基現(김기현·39)씨도 바빠졌다. 광나루 2척, 여의도 2척 등 모두 4척인 서울시 순찰선의 임무는 불법어로 및 무단하수방류 단속, 쓰레기 투기감시, 수질검사 등이다. 물론 인명구조는 기본이다. 가장 힘든 일은 야간 불법어로단속과 쓰레기 투기감시. 어족자원보호와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한강에서는 낚시를 제외하고 투망 배터리 등을 동원하는 어로작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민물고기를 잡아 파는 쏠쏠한 맛에 밤을 새워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24시간 순찰을 돌지 않을 수 없다. 불법어로선들의 주요 활동무대는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수역. 순찰선이 다가오면 관할밖인 경기도로 도망가기 쉽기 때문이다. 김선장은 『가끔 집으로 협박전화를 걸어 단속을 느슨히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데 밤중에 한강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왜 그리 많으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기억에 가장 남는 사람은 지난 88년 구조한 미혼 여교사. 생리때만 되면 자살을 기도, 한해에 세번이나 구조했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다. 인천이 고향인 김선장은 인천수고 졸업후 지난 76년 인천 해운항만청에 들어간 뒤 86년 한강관리사업소의 요청에 따라 한강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로부터 11년째 순찰선을 몰고있는 그는 이제 한강 서울수역인 상류쪽 강동대교∼하류쪽 행주대교 사이는 눈감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박경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