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만섭대표서리 『구원투수역할 완수 만족』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신한국당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는 21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마친 뒤 『선동렬선수처럼 구원투수 역할을 무리없이 마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는가. 『끝까지 엄정하게 중립을 지켰다고 본다. 당의 화합을 위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도 중립을 지킬 것으로 생각하는가. 『경선에서 중립을 지킨 만큼 연말 대선에서도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대통령후보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계파를 초월, 당의 화합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본선에서 모두 신이 나서 앞장서게 될 것이다. 국민에게는 항상 모든 것을 터놓는 정직한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패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사람은 어떻게 사느냐 보다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 보다 어떻게 그만두느냐에 따라 역사와 국민앞에 평가를 받는다.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 또한 승자를 격려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경선후보 모두 내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기 바란다』 ―정권재창출을 확신하는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연말 대선에서 확실한 승리의 바탕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보고 다시 우리를 믿고 나라의 미래를 맡길 것으로 본다』 ―경선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일부 잡음도 있었으나 사상 처음인 여당 경선으로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 도 합동연설회의 경우 열기 속에 진행됐으나 질서를 잘 지켜 모범적이었다. 전당대회도 원만하게 치러져 다행이다』 ―「한시대표」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李會昌(이회창)후보의 금품살포설과 李壽成(이수성)후보를 비난한 괴문서 파문이었다. 강제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괴문서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악습을 없애기 위해 내가 대표를 그만두더라도 계속 관심을 갖고 추적하겠다. 그동안 경선후보들의 불만을 무마하고 수습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경선후보들이 모두 나를 믿어줘 별 탈 없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나. 『(웃으면서) 누구라고는 말할 수 없고 21세기에 대비한 최고통치자로서의 판단능력이 있고 위선이 없는 사람을 찍었다』 ―경선과 관련해 고칠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당내 계파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 ―소임을 마친 소감은…. 『나는 야구에 비유하면 선동렬선수같은 구원투수다. 무리없이 마무리했으니 미련없이 물러나겠다. 언제든지 나라와 당이 급해서 나를 부른다면 어렵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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