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25세 레너드 3타차 대역전 우승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로열트룬GC(파71)의 파3홀 중 가장 긴 17번홀(2백23야드). 저스틴 레너드(미국)의 퍼터로부터 추진력을 얻은 볼은 그린을 타고 8m를 굴러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25세의 신예 레너드가 97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는 버디퍼팅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레너드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제126회 브리티시오픈 최종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추가, 합계 12언더파 2백72타로 정상에 오르며 42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레너드는 16번홀(파5)에서 4m짜리 버디를 낚으며 공동선두에 합류했고 여세를 몰아 17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프로데뷔 3년만에 세계 메이저타이틀 중 가장 권위있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올시즌 벌어진 메이저타이틀 3개는 타이거 우즈(21·마스터스·미국)와 어니 엘스(27·남아공·US오픈)를 포함, 모두 20대가 차지했다. 전날 2타차의 단독선두에 나섰던 파네빅은 후반에 무너지면서 2오버파 73타로 부진, 「북아일랜드 돌풍」 다렌 클라크와 공동2위(9언더파 2백75타)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파네빅은 특히 지난 94년 이 대회 준우승에 이어 3년만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슈퍼스타」 우즈는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이븐파(2백84타)로 공동24위에 그쳤다. 지난해 챔피언 톰 레먼(미국)도 우즈와 마찬가지로 이븐파를 마크,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 대회 통산 5승을 거둔 톰 왓슨(미국)은 2언더파 2백82타로, 36회 연속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는 9오버파 2백93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영식 기자〉 ▼ 레너드 누구인가 ▼ 97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5세의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시종 침착한 플레이로 우승컵을 거머쥔 저스틴 레너드는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필 미켈슨과 함께 「미국 신세대골퍼 4인방」 중 한명. 텍사스 오스틴대를 졸업한 94년 미국PGA투어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뷰익오픈에서 프로데뷔 첫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29개 대회에 참가,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번씩 차지한 그는 당당히 상금랭킹 11위(94만3천달러)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42만달러를 포함, 레너드가 프로 4년간 획득한 상금은 총 2백20여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동안 줄곧 사용해 오던 퍼시먼(감나무) 드라이버를 올해초 티탄드라이버로 바꾼 그는 볼을 거의 오른발쪽에 놓고 치는 것이 특징. 그는 지난 95년11월 성남CC(미8군골프장)에서 열렸던 95현대클래식골프대회에 대학동창이자 대선배인 톰 카이트(미국)와 함께 참가해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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