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진도 관매도]물새도 쉬어가는 천연의 작은섬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은빛 백사장에 확트인 바다, 해변에 둘러쳐진 기암괴석과 평화롭기만 한 갈매기떼…. 남해의 작은 섬 관매도(觀梅島)는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의 신비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전남 진도군에서 20여㎞ 떨어진 이 섬은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뜻에서 「볼매」라고도 불린다.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수려한 풍광과 절경이 알려지면서 이 섬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관매도의 자랑은 무엇보다 순수한 맛이 물씬한 해수욕장. 3㎞에 이르는 백사장은 방금 미장을 끝낸듯 깔끔하기만 하다. 백사장 뒤로는 3만여평의 해송(海松)숲이 있고 송림 주변에는 8백년의 모진 풍상속에서도 섬을 지켜온 후박나무(천연기념물 212호)가 자리해 있다. 관매도를 제대로 보려면 「관매 8경」으로 불리는 해변의 기암괴석을 빼놓을 수 없다. 선녀가 방아를 찧었다는 「방아섬」 정상에는 절굿공이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아이를 갖지못한 여인이 기도를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이밖에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벼락바위 쌍구렁이바위 등도 이름에 걸맞게 독특한 모양을 뽐낸다. 섬 주민들이 어선을 개조해 만든 유람선을 타고 30여분가량 섬주위를 돌며 「관매8경」을 구경하면 선경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근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자연산 돌김과 돌미역은 이곳의 특산품으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조선시대때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관매도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거리인 병풍도는 요즘 돔 우럭 등이 많이 잡혀 바다낚시의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유일한 마을인 관매리 주민 2백10가구 6백여명은 평소에는 고기잡이를 하다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여름철에는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한다. ▼관매도 가는 길 관매도는 진도읍 팽목항에서 배로 40분 남짓 걸리고 목포항에서는 5시간가량 소요된다. 매일 한차례씩 운항하지만 피서철에는 하루 네차례로 증편된다. 자가운전자들을 위해 승용차를 싣고 갈 수 있는 철부선이 운항된다. 민박은 조도면사무소(0632―42―5300)에서 알선해준다. 〈진도〓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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