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대구지방 노동청 최성준씨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10분


『일본과 독일은 고유한 민족의 특질을 제도화해서 선진국이 됐습니다. 우리 민족에는 신바람이 있습니다. 신나면 어떤 일이든지 덤벼들어 해치우고마는 신비스러운 힘이죠』 대구지방 노동청 근로감독관인 崔性俊(최성준·43)씨는 최근 펴낸 「월급 두배로 받읍시다」라는 책에서 「신바람의 제도화」를 주장한다. 또 신바람을 자극할 수 있는 제도로 「한국적 성과급여제」를 제안했다. 그의 성과급여제는 노사 공동경영과 개인의 창의성을 결합한 방식. 『무엇보다 노사 양측의 양보와 이해가 필수적인 제도입니다. 경영목표를 세울 때부터 근로자도 참여,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면 「목숨을 걸고」 일하게 됩니다』 이 때 그 목표의 초과달성분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한국적」이라는 것. 『능력과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두는 도급제나 능률급은 반목과 갈등을 조장,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그가 성과급여에 착안한 것은 지난 82년부터. 노동부에 근무하면서 노사분규현장을 자주 목격한 그는 고민에 빠졌다. 「사원들의 요구와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결론은 「우리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최씨는 책에서 몇몇 회사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노사갈등이 잦았다가 성과급여로 화목해진 경우, 매출이 연평균 35% 이상 신장한 기업, 도산 직전에서 위기를 극복한 회사 등의 실례가 담겼다. 〈이명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