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대권주자들의 실력]이인제,아마5단으로 최고수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대권주자 중 누가 바둑실력이 가장 강할까. 신한국당의 이른바 「7룡(龍)」 가운데 기력이 수준급인 사람은 4명. 기력이 가장 앞선 후보는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이지사는 강1급의 실력을 갖고 있고 한국기원으로부터 95년9월 아마5단을 기여받았다. 기여단증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평가해 단을 인정해주는 것. 한국기원의 시험을 거치거나 전국 규모의 대회에 입상해 단증을 받는 것과는 다른 「명예 단증」이다. 이지사는 이미 趙淳(조순)서울시장과의 대국 등으로 기력이 널리 알려진 상태. 바둑계의 한 인사는 『이지사는 자신이 바둑을 둔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에게 강조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지사도 사석에서 『바둑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자신있다』고 농담할 정도라는 것. 한국기원의 이사를 맡고 있는 李壽成(이수성)고문은 기력 못지않게 바둑인들과의 교분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국무총리시절에도 한국기원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아 화제가 됐었다. 88년12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4단을 기여받은 이고문은 최근 창립된 한국아마추어바둑협회의 고문을 맡아 『벌써부터 표밭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李會昌(이회창)전대표는 드러내놓고 바둑을 두진 않지만 7급 정도의 기력을 갖고 있다는 게 한 프로기사의 전언. 李漢東(이한동)고문도 아마추어로는 수준급인 5급 정도의 기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밖에 朴燦鍾(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 崔秉烈(최병렬)의원 등은 바둑에 큰 취미를 갖고 있지 않거나 반상을 접해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도 바둑과는 거리가 먼 편. 자신의 기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바둑을 두는 모습도 보이지 않아 사실상 바둑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바둑 두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89년12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2단을 기여받은 김총재의 실제 기력은 4, 5급 수준. 그러나 승부에 집착하지 않아 기력을 더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바둑을 잘두는 것과 국정 수행능력은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그러나 바둑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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