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들에서 베어다 먹인 꼴 때문에 어미소가 심하게 앓아 죽을뻔한 적이 있다. 제초제 농약이 뿌려진 사실을 모르고 풀을 뜯어다 먹인 탓이었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제초제 중 그라목손이나 파라코 같은 농약은 뿌리고 나서 하루이틀이 지나면 표시가 나 농약을 살포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근사미나 글라신 혹은 바스타 같은 약은 풀의 뿌리까지 죽일 목적으로 만든 것인데 약을 뿌려도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1주일 지나야 표시가 난다.
따라서 그 약을 뿌린후 2,3일 까지도 알 수 없어 이런 풀을 가축에 먹인 농가가 가끔 큰 피해를 본다. 심지어 농약이 뿌려진 줄 모르고 주민들이 들에서 나물을 뜯어다 먹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피해가 없게 하려면 농약을 뿌린 후 적어도 수시간내에 표시가 나도록 다른 약성분을 넣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기존 제초제에 염색소같은 걸 첨가해주면 좋겠다.
농약은 농촌에서 하루이틀 쓰고 말게 아니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농민과 가축보호 차원에서 신경을 써주면 고맙겠다.
정진혁(충남 아산시 초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