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DI 엄봉성 연구조정실장

  • 입력 1997년 7월 10일 08시 18분


『지금이 경기 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9일 경기전망을 브리핑한 한국개발연구원(KDI) 嚴峰成(엄봉성)연구조정실장의 표정은 밝았다. 엄실장은 이날 『이제는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안정 기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거나 잘 나갈 때 정책당국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이 흔히 하는 말.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다. 올해 경상수지적자 1백62억달러, 성장률 6.2% 등의 전망치는 KDI가 연초 발표했던 내용과 비슷해졌다. KDI는 지난 연초에 불경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터무니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지난 4월 「비관적인」 수치로 고쳤다. 이제 다시 낙관적인 경기전망에 힘입어 「원안」수준으로 회귀한 셈. 엄실장은 『최근 크게 호전된 경제상황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중장기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올해 연간 6.2%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성장률이 내년에는 최저 6.5%에서 7.0%까지 상승한다는 것이 KDI의 전망. 엄실장은 이날 『경제에 청신호가 들어왔을 때일수록 조급한 부양책보다는 구조개선과 물가안정 등의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연말 대통령선거 등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작업이 소홀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