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북부의 중심도시인 의정부시 중심부에 자리잡은 미군(美軍)부대 시설이 도시를 둘로 갈라놓아 도시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의정부 시민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미군시설은 △의정부역광장 앞 캠프 폴링워터(1만6천7백여평) △의정부2,4동과 가릉1,2동 등 4개동 한복판에 위치한 미군공병대 캠프 라과디아(3만7천5백여평)등 두 곳이다.
캠프 폴링워터는 시내를 동서로 갈라 도시를 기형적으로 만들고 있고 의정부경찰서 옆에 있는 캠프 라과디아는 동서를 연결하는 주도로를 막아 도심 교통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6.25 직후인 지난 53년에 설치된 이들 시설물의 이전문제는 의정부시의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한20여년전부터 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라 각종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떠올랐다.
의정부시는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87년부터 국방부와 미군을 상대로 10여 차례에 걸쳐 시설이전을 위한 실무자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변두리 지역인 의정부시 용현동 미군시설 주변에 지금과 같은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시설물을 옮기도록 한다는 이전 원칙에는 합의했다. 하지만 8백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과 대체시설비 토지보상비 등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이 큰데다 미군측의 일방적인 무성의로 이전문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辛昌宗(신창종)정책담당관은 『한미간 의견차로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군측이 우려하는 사항을 충족시키고 국내법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정신에 부합되는 방안을 모색해 빠른 시일내에 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