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점검/울산광역시]도시기반시설 크게 부족

  • 입력 1997년 7월 10일 08시 18분


광역시 승격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울산시의 상하수도와 도로 등 도시 기반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고 있는 대목은 만성적인 물부족 현상이다. 도시규모가 확대되면서 울주구 범서면 웅촌면 청량면 온양면 등 시외곽지역에 계속 들어선 아파트단지는 심한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95년 시로 편입된데다 상수도 보급률이 32%에 불과하다. 울산시 전체의 상수도보급률은 83.3%로 대구(95%) 인천(91%) 광주(86%) 등 다른 광역시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또 시민 1인당 하루 급수량도 3백66ℓ로 전국평균 4백8ℓ에 크게 모자란다. 시는 상수도 보급률을 오는 2001년 93%, 2016년에는 97%까지 높이고 급수량도 1인당 5백50ℓ로 늘릴 계획으로 대곡댐 건설 등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댐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물고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물부족과 함께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대목은 교통난. 울산시의 도로율은 14.6%로 서울(19.58%) 부산(16.1%) 대구(17.59%) 대전(22.37%) 등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시 외곽도로가 부족해 시가지 중심로와 공단로가 하루종일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중구 우정동, 남구 무거동, 울주구 범서면 일대 도로는 오래전부터 상습 정체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16년까지 도로율을 27%로 끌어올리기 위해 동서와 남북을 축으로 하는 도시간선도로 9개 노선(총연장 4백20㎞)을 개설하고 보조간선도로(84㎞)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울산대 金聲得(김성득·토목공학과)교수는 『공업위주로 발전된 울산의 도시구조를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문화가 숨쉬는 도시로 바꿔야 한다』며 『광역시 승격을 계기로 당국은 도시기반시설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정재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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