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10시반경 국회 건설교통위 전체회의실.
국민회의 李允洙(이윤수)의원이 李桓均(이환균)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심야질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이 부실공사로 사고위험이 높은데도 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까』
이의원의 질문에 이장관은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지난 6월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의원과 이장관의 질의 답변이 계속되는 동안 의원석은 거의 비어 있었다.
전체 30명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원은 국민회의 金琫鎬(김봉호) 蔡映錫(채영석) 林采正(임채정) 金明圭(김명규) 국창근의원과 자민련 李義翊(이의익)의원, 신한국당 趙鎭衡(조진형) 徐勳(서훈)의원 등 9명에 불과했다.
특히 16명의 의석을 가진 신한국당 의원들은 아침회의에 10여명이 모습을 나타냈으나 당 경선을 앞두고 각종 계보모임에 참석하느라 오후에는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李會昌(이회창)고문계로 알려진 白南治(백남치)위원장은 점심식사 후 신한국당측 간사인 조의원에게 사회봉을 넘긴 뒤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의원의 질의가 계속되는 동안 「위원장 대리」로부터 쪽지가 전달됐다. 「다른 동료의원들에 대한 답변도 남아있고 밤도 깊었으니 질문을 짧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질문을 마친 뒤 잠시 휴게실로 나온 이의원은 『나 참, 맥빠져서…』라며 신한국당 의원들의 「태업」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시각 회의장 밖 복도에는 1백여명이 넘는 건교부 공무원들이 회의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답변을 위해 회의장내에 앉아 있던 30여명의 건교부 간부들도 텅빈 의석을 바라보며 지루한 듯 연신 하품을 해댔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