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 결산]「차세대 스타」도전 거셌다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세계 최정상의 벽은 여전히 높았지만 세대교체의 조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큰 흐름이었다. 97윔블던테니스대회는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부동의 세계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채 막을 내렸다. 샘프러스와 힝기스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세계 남녀 테니스계를 평정, 당분간 독주체제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샘프러스와 힝기스의 높은 벽을 언젠가는 무너뜨리겠다며 내일을 기약하는 신예들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았다. 남자부의 경우 보리스 베커(독일)의 가르침을 받은 열아홉살 니콜라스 키퍼(독일)의 8강도약이 가장 신선한 대목. 또 20대 초반의 팀 헨만과 그레그 루세드스키는 4강진출에 나란히 실패하기는 했지만 「영국의 희망」으로 남아 있기에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스타탄생」의 주연 여배우는 단연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 16세의 쿠르니코바는 8강전에서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 4강전에서 힝기스의 벽에 막혀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차분한 경기운영, 냉정한 승부사 기질로 확실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이밖에 「미국의 자존심」 모니카 셀레스를 중도탈락시킨 산드린 테스투(프랑스)도 스타 후보로서 손색없는 자질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무풍지대」를 거쳐 무난히 「수성」에 성공한 샘프러스는 통산 그랜드슬램 10차례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의 최고기록(12차례)에 두개차로 다가섰다. 〈홍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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