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동수가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뜨린 올시즌 열네번째 끝내기안타. 9회초 박재용의 만루홈런 열기에 들떠있던 해태 벤치는 일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LG 덕아웃에선 환호성이 나왔다.
잔칫집과 초상집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LG는 9회말 대역전극과 함께 올시즌 아홉번째 선발전원안타기록을 세우며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6대3으로 앞선 8회 투수판을 밟은 LG 이상훈은 9회 프로 두번째 만루홈런을 맞았으나 김동수의 한방으로 「눈물의 패배」 위기를 「감격의 승리」로 바꾸었다.
해태 이종범은 홈런수를 17개로 늘리며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켰으나 3회 2루도루에 실패, 연속도루성공기록을 29회에서 멈췄다.
삼성은 4연승을 내달리며 해태를 3위로 끌어내리고 시즌 첫 2위에 올라섰다.
▼ LG 9―8 해태 ▼
야구의 묘미를 실컷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6대8로 뒤진 9회말. LG는 1사후 이병규 송구홍의 연속안타에 이어 서용빈의 2루타로 한점차로 좁힌 뒤 계속된 만루에서 김동수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이에 앞선 해태 9회초. 김종국의 득점타로 4대6으로 따라붙은 뒤 박재용의 만루아치가 잠실하늘을 수놓았다. 해태팬들은 열광했고 마운드에 선 이상훈은 고개를 떨구었으나 9회말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됐다.
▼ 삼성 6―3 한화 ▼
1회 먼저 한점을 내준 삼성은 2회 정경배 신동주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중일의 득점타로 한점을 추가. 5회 2사 2루에서 이승엽의 2루타로 한점을 보탠 삼성은 3대2로 쫓긴 7회 1사후 유중일의 볼넷, 최익성의 2루타, 황성관의 3루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3득점, 승세를 굳혔다.
▼ 쌍방울 6―3 OB ▼
쌍방울이 1,3,5회 징검다리식으로 2점씩을 빼내며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나갔다. 1회 1사 1,2루에서 심성보의 2타점 2루타가 터졌고 3회 1사 1,2루에서 박경완의 안타와 박노준의 내야땅볼로 2득점. 쌍방울은 5회 무사 1,3루에서 심성보의 희생플라이로 한점,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성래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잇달아 추가했다.
▼ 현대 9―8 롯데 ▼
현대는 2회 손차훈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회 장광호 이근엽의 랑데부홈런 등으로 6득점, 롯데 마운드를 흔들었다. 2사 1,2루에서 김갑중 손차훈의 연속 득점타가 나왔고 계속된 1,2루에서 장광호의 3점포, 이근엽의 1점포가 차례로 터졌다.
〈홍순강·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