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멜버른]고풍…근엄…「남태평양의 런던」

  • 입력 1997년 6월 26일 07시 31분


유럽 바깥에서 가장 영국스런 도시로 두 곳이 꼽힌다. 하나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남섬)고 또 하나는 호주의 멜버른(빅토리아주). 크라이스트처치는 20여개나 되는 런던의 공원과 정원만큼 많은 공원이 들어선 탓이고 멜버른은 빅토리아풍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근엄한 도시 분위기 때문이다.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도심은 언제나 공원처럼 조용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열리는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 공연,전람회들로 예술적 향취가 느껴진다.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야라강과 고풍스런 전차, 빅토리아양식의 건물. 그러나 콜린스 거리의 높은 고층건물은 이곳이 호주 경제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멜버른은 19세기 중반 호주 골드러시때 부흥한 도시. 식민지 건설 당시 죄수를 보냈던 시드니나 호바트와는 달리 이곳은 원주민(애보리지널 피플)을 대상으로 한 상업 무역거래를 위해 상인들이 정착했다. 현재 인구는 3백만명으로 그중 4분의 1이 이민자. 한국인도 약 5천명정도 거주하는데 이중 유학생이 4천명으로 대다수. 멜버른 시내의 차이나타운은 멜버른의 이색지대. 쥐죽은듯 조용해진 도시 한가운데서 유독 이곳만 밤 늦게까지 흥청거린다. 닷새뒤 7월1일로 예정된 홍콩반환을 앞두고 불안해 하던 홍콩의 중국인들이 5,6년전 이곳으로 자본을 옮겨 오는 바람에 상권은 더욱 커졌다. 멜버른은 호주 제2의 도시며 부근에 관광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울과 직항노선이 없어 시드니나 브리즈번에서 국내선으로 갈아 타야 한다. 콴타스항공이 정규 직항노선 개설에 앞서 곧 전세기형태로 취항할 예정이다. 〈멜버른〓조성하·허 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