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양 지역자치硏 유재찬소장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문화공간에 대한 욕구는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신도시 문화정책은 아예 없다고 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지식인 예술인 일반시민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열린 고양 지역자치연구소」 兪在燦(유재찬·41·고양시의원)소장은 당국의 「문화정책 부재」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유소장은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주거시설과 함께 들어서기로 했던 문화 교육 체육시설 등이 입주 마무리단계인 여태까지 착공조차 하지않고 있다』면서 일산신도시가 침상(寢牀)도시화하고 있는 원인도 당국의 무성의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고양시 총예산의 0.35%인 27억원정도만 문화예술관련 예산입니다. 이는 내무부가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는 1%에도 훨씬 못미치는 한심한 수준이지요』 그는 『이 예산마저 관변 문화단체에 집중 지원되고 있다』면서 『민간문화단체는 임의단체로 분류돼 복잡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원하기 때문에 신도시에 입주한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단체들은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수용할 만한 전문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원에서 열리는 조각전시회를 녹지과 직원들이 담당하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유소장은 일산신도시가 지닌 문화적 잠재력을 「무한」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지하 김민기 박불똥 등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기자 PD 극작가 탤런트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어느 도시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당국의 지원이 보태지면 고양에서 문화를 꽃피우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골안미술가회 일산오페라단과 같은 민간문화단체나 문화유산답사회 풍물공연 벼룩시장 등 문화행사에 시당국의 지원만 실리면 고양시는 훌륭한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리라 확신합니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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