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는 쇼핑천국이라 불리지만 거의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지요. 경쟁이 치열해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소비자운동이 절실한 곳입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성남시지부장 辛嬉媛(신희원·48·여)씨는 대형 유통점들간에 경쟁이 격심해 소비자들이 비교적 싼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등 문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분당의 한 대형소매점이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환불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채 열흘도 안돼 이를 취소하는 등 신씨가 우려하는 문제점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싼 가격만 찾다보면 낭패를 당하게 마련이지요.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고 구입할 상품을 미리 생각해보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신씨는 백화점 등 대형매장이 주민의 생활패턴을 소비 위주로 끌고가는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이 셔틀버스와 문화센터를 운영해 충동구매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신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때문에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확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씨의 지적이다.
분당주민들은 이 때문에 낮에는 백화점 셔틀버스로 대중교통 부재에 따른 불편을 덜고 있으나 백화점 영업이 끝난 밤에는 시민들의 발이 묶여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극장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문화시설이 절대부족한 분당에 대형소매점만 지나치게 많이 들어서 걱정입니다』
신씨는 앞으로 소비자운동과 함께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유치운동이 시민운동 차원에서 벌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