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미영/현충일 「무료봉사」 대전 택시에 감사

  • 입력 1997년 6월 24일 08시 10분


우리가족은 해마다 현충일이면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대전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열차를 이용, 아침에 대전역에 내리면 국군통합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참배객들을 국립묘지까지 태워다 주곤해 편안하게 참배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우리가족이 조금 늦게 도착하여 그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보훈처」라는 팻말을 붙인 개인택시들이 다가오더니 타라고 했다. 국립묘지까지 무료로 태워다 주겠다는 것이다. 일단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탔더니 운전사는 무전기로 몇군데 연락을 하면서 차가 막히지 않는 지름길로 달려 빨리 도착했다. 운행도중 어떻게 해서 무료운행을 하는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개인택시 기사들 중 6.25참전 용사나 그 유가족들이 5년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해마다 현충일이 되면 참배객들을 국립묘지까지 무료 운송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현충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참배객들이 몰려오므로 택시들이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흐뭇했다. 대전의 참전용사 및 유가족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감사한다. 김미영(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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