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청소년선수권]한국,브라질에 3대10으로 대패

  • 입력 1997년 6월 22일 21시 15분


한국축구 「최악의 날」이었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졸전 끝에 무너졌다. 한국은 22일 말레이시아 쿠칭 사라와크경기장에서 벌어진 97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전반 19분부터 38분까지 내리 여섯골을 허용하는 등 3대10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로 예선 탈락했다. 경기 초반 악착 같은 대인마크로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한국의 방어벽에 균열이 오기 시작한 것은 전반 19분. 페르난다오에게 헤딩선제골을 내준 뒤부터 한국 선수들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브라질의 현란한 개인기에 완전히 농락당했다. 한국은 30분 브라질 골잡이 아다일톤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했고 31분과 35분에는 잇따라 페널티킥 두개를 내줬으며 38분 다시 한골을 실점했다. 브라질은 41분 페르난다오가 여섯번째 골을 넣어 한국 문전을 초토화한 뒤 후반 4골을 터뜨리며 한국문전을 유린했다. 한국은 후반 10분과 26분, 45분에 이관우와 정석근 이정민이 한골씩을 터뜨렸으나 결국 7골차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쿠칭〓권순일기자〉 ▼ 감독의 말 ▼ △박이천 한국감독〓할말이 없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아시아지역 팀들을 상대할 때에는 수비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이나 프랑스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닝요 브라질감독〓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게 돼 기쁘다. 선수들이 잘 뛰어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무리하지 않은 경기를 하다가 역습으로 한국의 빈 공간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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