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다승왕레이스,정민철-김상진-김상엽『대반격』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50분


한화 정민철
한화 정민철
올시즌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이변」이라면 다승부문 선두를 중간계투요원인 김현욱(쌍방울)과 차명석(LG)이 다투고 있는 것. 그러나 정민철(한화) 김상진(OB) 김상엽(삼성) 등 내로라 하는 선발투수들이 「이변」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9일 쌍방울전에서 시즌 7승(4패)을 올리며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정민철. 그는 승률(93년)과 방어율, 탈삼진(이상 94년)에서는 이미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그는 92년 입단 뒤 5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면서도 다승왕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따라서 그는 올해 더욱 다승왕에 욕심을 내고 있다. 정민철은 올시즌 노련한 경기운영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과감한 공격적 피칭으로 공의 위력이 더해가고 있다. 다만 득점찬스에서 침묵하는 무기력한 타선이 부담. 지난달 22일 이후 5연승으로 7승(3패)을 올린 김상진. 그는 지난해 오른쪽 어깨뼈 통증으로 최악의 성적(5승3패)을 거뒀다. 올시즌 초반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감각을 잃어 헤맸으나 시속 1백48㎞의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 LG 이상훈(20승)과 막판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다 17승에 머무른 통한이 있어 더 신경쓰는 눈치. 김상엽은 지난 17일 해태전에서 호투하며 6승(3패)을 기록했다. 그도 시즌 초반 지난해 부상 탓으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서서히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불꽃같은 강속구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파워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고 있는 것. 김상엽의 숙제는 투구수를 줄이는 것. 마땅한 허리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김태한에게 직접 마운드를 넘기려면 투구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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