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혜린/외래 동식물 수입 신중 기해야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26분


얼마전 동생이 햄스터 두 마리를 얻어왔다. 설치류라는 것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작고 깨끗해 보여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이 자그마한 동물은 하루종일 뭔가를 먹지 않으면 못배겼고 성장속도도 빨라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불어났다. 탐욕스럽게 달려드는 햄스터의 모습이 징그럽게 느껴지던 차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하루는 먹이를 충분히 넣어주지 못한 채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한 놈이 죽어있었다. 군데군데 뜯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배가 고픈 나머지 서로 잡아먹으려고 싸우다 한 놈이 먹힌 것이다. 단지 몇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해도 자기 동족을 먹다니…. 겉보기에 연약해 보여도 쥐가 가진 공격성이나 생명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새삼스레 느꼈다.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쥐를 시중에 방치하는 것은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당국은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며 장기적인 환경정책을 수립하되 특히 외래 동식물의 수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혜린(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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