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 오늘 佛과 『벼랑승부』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 17일 남아공과의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예선 B조 1차전에서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이룬 한국청소년팀의 박이천감독(50).

경기 직후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던 박감독은 19일 오후 5시반(한국시간) 벌어지는 프랑스와의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최소한 승점4를 확보해야 16강전 진출을 안심할 수 있는 한국으로서는 오는 22일 브라질과의 3차전보다는 비교적 손쉬운 프랑스와의 2차전에 전력투구할 계획.

그러나 박감독은 『남아공전에서는 골운이 따르지 않은데다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수차례 놓쳐 아깝게 비겼지만 당초 예상했던 전술은 제대로 먹혀들었다』며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멕시코 4강」의 돌풍을 재현해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감독은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2차전에 나설 진용에 변화를 줄 계획.

남아공전에서 최전방 원톱에 기용됐던 이관우대신 안효연을 투입, 뒤를 받치는 정석근과의 콤비플레이로 골결정력을 높인다는 것.

헤딩력이 뛰어난 안효연(1m83)은 찬스에 강한 공격수.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후반 11분 남기성과 교체돼 날카로운 드리블과 슈팅을 선보였다.

남아공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몇번 놓쳤던 이관우는 오른쪽 날개로 포진하며 체력과 기동력이 좋은 박병주가 그 뒤를 받친다.게임메이커는 서기복.

박감독은 『프랑스가 일자 수비를 서기 때문에 이관우 한종성의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트는 한편 안효연과 정석근이 중앙을 돌파하도록 주문해 놓았다』고 말했다.

힘과 개인기가 좋은 프랑스 선수들에 대한 수비책은 대인 마크가 기본.

박감독은 『프랑스 선수들의 신장이 우리보다 평균 10㎝ 이상 크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넬카와 앙리의 돌파력이 좋아 이들을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앙리는 심재원이 밀착수비로 봉쇄하며 아넬카는 박준홍이, 게임메이커 아그보는 한종성이 각각 전담 마크하게 된다.

〈쿠칭〓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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