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주민,설악산 산양 「산돌」 고향 송환요청

  • 입력 1997년 6월 18일 09시 20분


강원 속초주민들이 20년전 설악산을 떠났던 산양 「산돌」의 「후손」을 되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金吉貞(김길정·56)강원도의원에 따르면 현재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산양 11마리는 지난 92년 21살의 나이로 에버랜드에서 숨진 설악산 산돌이의 후손이라는 것. 산돌이는 지난 78년 설악산에서 덫에 걸려 왼쪽 뒷다리를 다친 수컷으로 그후 에버랜드에서 봉합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두살 아래 「산순이」를 만나 후손이 퍼졌다. 그후 에버랜드는 「산설」 「묘향」 등 산돌이의 새끼 두마리를 충북 월악산에 방생하고 앞으로도 계속 월악산에 산양을 풀어줄 계획.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의원 등 속초주민들은 새끼 산양의 설악산 송환을 희망하며 에버랜드측과 접촉하고 있다. 김의원은 『설악산에서 상처를 입고 떠난 산양의 새끼를 다시 설악산의 품에 안기게 하는 일은 설악산 자연생태계 보존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동물기획팀장 沈鍾澤(심종택·45)씨는 『면적이 넓은 설악산에 산양을 방사할 경우 생존을 확인하기 어렵고 또 생존이 가능하다는 확신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속초〓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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