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결정 5차전]『밀리면 끝장』양팀 배수진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안방불패」의 유타 재즈, 2년간 한번도 3연패를 하지 않았던 시카고 불스. 그러나 12일 96∼97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한팀은 져야 한다.

유타와 시카고는 현재 2승2패. 7전4선승제의 챔피언전에서 5차전 승리의 비중은 새삼스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이기면 바로 상대를 벼랑끝으로 몰 수 있기 때문이다.

5차전을 앞둔 두팀은 나란히 승리를 호언하고 있다. 두 팀이 내세우는 기록도 그 근거 가운데 하나.

유타는 올 시즌 48승3패를 할 정도로 홈인 델타센터에서 강하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홈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5차전도 당연히 이긴다는 것이 유타의 주장.

시카고는 지난 95년 1월 마이클 조던이 컴백한 이래 한번도 3연패한 적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이겼던 시카고는 원정경기에서 내리 두판을 졌다. 그러니 5차전에선 결코 질 수 없다는 것이 시카고 팀관계자들의 장담.

그러나 분명한 점은 한팀은 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5차전의 승자는 누구인가.

5차전도 수비의 대결이다. 1∼4차전에서 3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3차전의 유타뿐(1백4점). 특히 4차전은 NBA 챔피언전을 통틀어 두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양팀은 수비에 전력해왔다.

수비대결에서 유리한 쪽은 유타. 시카고는 챔피언전 들어 조던과 스코티 피펜만이 경기당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공격이 이들 두명에 치중되어 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유타로선 조던과 피펜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얘기.

반면 유타는 주포 칼 말론을 포함, 경기당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4명이나 된다. 따라서 시카고는 수비가 엷어질 수밖에 없다.

『5차전은 백병전이다. 죽느냐 사느냐는 수비에 달렸다』(시카고 필 잭슨감독)

『조던만 묶으면 승산은 충분하다. 한 골을 더 넣는 것보다는 한 골을 덜 먹는 작전을 구사하겠다』(유타 제리 슬로안감독)

양팀 감독의 출사표에서도 5차전의 양상은 분명히 드러난다.

시카고가 통산 다섯번째 정상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처음 결승에 오른 유타가 첫 우승의 신화를 엮어낼 것인가. 그 열쇠는 바로 5차전이 쥐고 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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