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삼성重-민주노총 집회 신경전 장기화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3분


창원 삼성중공업과 민주노총 마산 창원협의회간에 장기화되고 있는 집회신경전이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과 민주노총간 집회전은 민주노총 마창협의회가 지난달 초부터 삼성중공업 앞에서 이 회사가 해고한 이재용씨(39)의 원직복직과 삼성의 무노조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삼성은 『민주노총측이 회사정문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벌이는 집회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정식 집회신고를 내고 지난달 19일부터 회사정문 등지에서 집회를 열어 왔다. 삼성은 집회나 시위의 시간과 장소가 경합되고 목적이 상반될 경우 늦게 접수된 집회를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집시법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동안 삼성측이 집회를 가진 날짜는 경찰에 낸 신고서를 기준으로 모두 16일. 창원공단내 삼성중공업1,2공장과 삼성항공, 거제의 삼성조선 등이 모두 참여했으며 지난 4일에는 모두 12곳에서 캠페인을 했다. 「내가 먼저 캠페인」이나 「경영정상화 캠페인」 등이 삼성측 집회의 주요내용. 이 기간에 민주노총은 삼성사원 아파트앞 등을 돌면서 13차례 집회를 가졌으며 「삼성재벌 규탄 선전전과 부당해고 철회」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삼성에 노조를 세우려는 민노총과 이를 막아내려는 삼성측의 지구전이 어떤 형태로 결말이 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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