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헌식/여대생졸업앨범 마담뚜 중매용 『한심』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2분


요즈음 대학가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여대생들이 졸업사진을 찍는데 성형수술 비싼옷 머리손질 화장 등으로 보통 2백만∼3백만원을 쓰고 있는 것이다.마치무슨모델대회에나가기 위해졸업사진을찍는듯요란하다. 이는 다름아니라 졸업앨범이 마담뚜의 맞선 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졸업사진에 예쁘게 나와야 좋은 혼처를 만날 수 있다는 발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싼옷에 화장이며 쌍꺼풀을 만들고 코를 높이는가 하면 얼굴을 깎아 내리는 수술을 한다. 대학 4년간 배운 외양 보다는 내면을, 배금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라는 교육도 잊은채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여 혼인시장에 선보이는 행위인 것이다. 이제 더이상 대학 졸업앨범을 혼처구하기용으로 전락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은 대학 사회와는 거리가 먼 배금주의와 인간의 상품화에 영합하는 행위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졸업사진 촬영에 꼭 정장을 하고 나와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김헌식(경기 안양시 안양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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